꼼빠니 꼴로니알의 8월의 티러버 박스 구성 중 제일 맘에 드는 가향차.

찻잎을 꺼낸 순간부터, 차를 다 마신 후까지 향기에 폭 빠져있었습니다.

소분 봉투를 열자마자 느껴지는 동글동글한 과일 맛 사탕향, 아기자기하고 달콤하게 흐르는 향이에요.

향이 너무 맘에 들어 찻잎에 코를 가까이 가져가면 블렌딩된 베리류 덕분에 상쾌하면서 새콤한 향이 더해져 더 발랄하게 느껴집니다.

레드커런트, 라즈베리, 크랜베리, 바닐라, 녹차, 우롱차.

아주 다양한 재료가 블렌딩되었는데, 불협화음 하나 없이 아주 조화로운 차입니다.

새콤달콤한 향을 담당하는 베리류가 꽤 다양하게 들어갔는데, 쨍하고 새침하니 흔한 가향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은 부드러운 달콤함을 품은 바닐라 향 덕분인 것 같고, 가향이 깔끔하게 돋보이는 것은 베이스로 적당한 감칠맛을 지닌 녹차와 우롱차를 선택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향의 결이 날카롭지 않고 꽃잎처럼 나풀거려 과일향이 꽃향기처럼 향긋하게 다가옵니다.

꿀꺽꿀꺽 차를 마시고 잔을 내려놓으며 내뱉는 숨에 센차 깔리다의 향이 스며들어있어 숨을 몰아쉬며 향을 즐겼고, 차가 모두 비어버린 유리잔을 한참을 들고 향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가향이 정말 너무너무 맘에 들어, 오늘의 찻자리가 그 어느 때보다 더 만족스러웠던 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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