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이름을 붙인 차 중에 제일 맘에 드는 차.
가볍고 고소하게 풍기는 견과류 향이 슬금슬금 주황빛으로 변해가는 초가을 날의 모습과 잘 어울렸습니다.
보리차 진하게 우린 것처럼 구수한 향이 흐르는 맑은 호박빛 수색은 정말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색 같았고요.
일단 바닐라와 헤이즐넛 가향을 제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 차는 우리기 전에도 우린 후에도 가향이 아주 진하지 않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었습니다.
마실 때마다 어디선가 마셔본 듯한 익숙한 구수함이 쌓여 더 즐겁게 마셨던 것도 같습니다.
맛은 구수하다고 표현했지만, 차를 마신 뒤 입안에 남는 향이 참 부드럽고 향긋합니다.
헤이즐넛 가향차 중에 이렇게 편하고 맛있게 마신 차가 있었던가 싶어요.
차와 함께 곁들인 쇼트 브레드 한입 베어 물고 차 마시면, 이보다 더 맛있게 느껴질 차는 없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가을을 시작하는 찻자리로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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